SK하이닉스가 1일 경기도 이천캠퍼스 본사에서 M16 팹(반도체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SK하이닉스가 국내외 보유한 생산시설 중 단일 규모로는 최대 크기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서 극자외선(EUV)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차세대 D램 양산에 뛰어들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캠퍼스 본사에서 M16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파일럿 테스트(사용 전 점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장동현 SK㈜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CEO), 하영구 선임사외이사 등 16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경기가 하락세를 그리던 2년 전 우리가 M16을 짓는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 반도체 업사이클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어려운 시기에 내린 과감한 결단이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M16은 그동안 회사가 그려온 큰 계획의 완성이자 앞으로 용인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출발점으로서 중요한 상징으로 남을 것"이라며 "M16의 탄생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던 만큼 이제 M16이 그분들의 행복에 기여할 것이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협력회사 상생, 환경보호, 지역사회 발전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달라"고 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M16은 2018년 11월 착공 이후 총 3조5000억원, 공사 인력만 연인원 334만명이 투입돼 25개월 만에 준공했다. 건축 면적만 5만7000㎡(약 1만7000여평)로 축구장 8개 규모와 맞먹는다. 길이 336m, 폭 163m, 높이 105m로 각각 조성됐으며 총 3개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시설 중 최대 규모다.
M16 준공은 SK하이닉스가 2015년 이천 M14 준공식에서 밝힌 미래 비전의 조기 달성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반도체 산업 리더십 확보를 위해 2014년부터 10년 내 M14를 포함해 국내에 3개의 신규 팹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2018년 청주 M15에 이어 이번에 M16을 준공해 미래 비전을 3년 앞당겼다.
특히 M16에는 SK하이닉스 최초로 EUV 장비가 도입됐다. EUV 노광장비는 갈수록 초미세화되는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반드시 구축해야 할 시스템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계측기기 등 최첨단 인프라가 대거 구축돼 있다.
이석희 CEO는 "M16은 EUV 전용 공간, 첨단 공해 저감 시설 등 최첨단 인프라가 집결된 복합 제조시설"이라며 "향후 경제적 가치 창출은 물론 ESG 경영에도 기여하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파일럿 테스트 결과에 따라 이르면 6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올 하반기부터 4세대 10나노급(1a) D램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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