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전 직원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으로 올랐다.
넥슨은 임금체계를 이같이 대폭 상향 개편한다고 1일 밝혔다.
상향 적용된 신입사원 연봉은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용노동부에서 공개한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의 지난해 대졸 신입 사무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347만원이다.
이번 조치로 인한 전사 평균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3%로, 연차가 낮을수록 더 높은 인상률을 적용받게 된다.
넥슨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과 우수 인재 확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회사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 차원의 성과급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으로 별도 지급한다.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넥슨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할지 많이 고민해왔다"며 "일회성 격려보다는 체계적인 연봉 인상을 통해 인재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와 함께 성과에 따른 보상 지급도 기조를 바꾼다. 직책·연차·직군과 무관하게 큰 성과를 낸 조직과 개인에게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 동기 부여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우수 인재들이 높은 성취감으로 일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넥슨은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지난 2년간 중단했던 신입 및 경력직 공채도 올 상반기에 재개한다. 신규 개발 프로젝트, 인공지능(AI) 연구, 사업 개발 등 투자도 이어간다.
넥슨은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직원이나 조직이 기부하면 동일한 액수를 회사가 함께 기부하는 캠페인인 '더블유(Double You) 기부 캠페인'도 올해 시작한다.
초중등생 코딩 교육 플랫폼 투자도 확대하고, 어린이병원 건립 지원 등 사회 상생형 공헌 방안도 더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넥슨은 말했다.
이 대표는 "우수 인재에 대한 전폭적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누구나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회사의 성과를 사회에 기여하고 환원해 사회에서도 사랑받는 회사로 자리매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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