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아트'로 전하는 대한민국의 기상

입력 2021-02-01 17:31   수정 2021-02-02 00:26

말을 타고 달리며 활을 쏘는 고구려인의 기상을 담은 고구려 벽화 ‘수렵도’. 그런데 배경이 특이하다.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지도에는 태극 문양이 어우러져 있고 대한민국의 우주선이 날아간다. 코로나19 시대에 빛을 발하고 있는 ‘K방역’은 노란 별로 상공을 수놓았다. 서울 인사동 ‘문화공간:온’에서 열리고 있는 정병길 작가의 ‘코리아의 기상 2021’ 전의 대표작 ‘코리아의 기상’(사진)이다.

정병길은 국내 최초의 전업 모바일 화가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그리고 여러 작업을 추가하는 ‘모바일아트’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열세 번째 개인전이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작업했지만 독특한 터치와 재질의 느낌을 살린 작품 7점을 내놓았다. 그는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고난을 겪고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진취적인 기상을 깨우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동북아시아를 호령했던 고구려의 기상을 현재 대한민국의 기상으로 업그레이드하자는 이야기다.

비대면 시대 맞춤형으로 진행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22일 열린 전시 개막식의 공연과 행사는 화상회의 프로그램과 SNS 생방송, 유튜브를 통해 중계됐다. 정 작가는 현재 중학교, 평생교육원 등에서 모바일아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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