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현의 끝없는 캐릭터 소화력에 시청자들이 빠져들고 있다.
“저 엄마분 내가 다 갑갑해서 미쳐버릴 만큼 연기 잘한다”, “송아 엄마 연기 너무 잘하시는 듯”, “엄마 역할 하신 분 연기 정말 잘하세요”, “엄마 연기 너무 잘한다 맘 아파”.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속 이지현(오월순 역)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이지현은 극중 주인공 윤송아(원진아 분)에게 집착하는 엄마, 오월순으로 완벽 변신,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지현은 첫 방송부터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과 탄탄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발했다. 사랑하는 남편과 사별 후 딸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던 엄마이자 마음의 준비 없이 너무나 빠르게 남편을 떠나보내야 했기에 마음속 깊이 의지할 대상을 찾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한 여성의 삶을 디테일하게 그려낸 이지현.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고구마를 백 개 먹은 듯한 답답함을 선사하지만 그만큼 대체불가 캐릭터와 함께 현실 모녀 관계를 그려내고 있는 그녀의 연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지현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외에도 최근 JTBC 금토드라마 ‘허쉬’에도 임윤아의 어머니 ‘강여사’ 역으로 출연 중이다. 이 작품에서도 강여사는 일찍이 남편을 여읜 후 딸과 함께 절망의 시간을 보낸 캐릭터지만, ‘오월순’과는 다르게 강한 마음으로 딸 이지수(임윤아 분)와 다부지게 삶을 살아내는 인물이다.
지난 29일 방영된 허쉬 13회에서는 강여사가 젊은이들이 고생한다며 노 게인 노 페인 광장에서 몰래 김밥을 나눠주다 현장을 취재하러 나온 이지수와 맞닥뜨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에 강여사는 이지수를 향해 “그냥 모르는 척하지.. 옆에 회사 사람 아냐?”, “괜히 너 창피하잖아”라며 얼굴을 가리며 딸을 배려했다.
또한 왜 엄마가 그곳에 있냐는 이지수의 질문에 “신문 보니까 여기서 네 회사 동기 추모도 하고 그런다고 해서.. 엄마가 잘못했어. 괜한 오지랖으로..”라고 답하며 먼저 간 남편처럼 ‘오지랍퍼’의 면모를 뽐내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광장에서 시위를 하던 청년들과 그들의 부모 마음까지 걱정하고 헤아리는 모습으로 진정한 부모로서 훈훈함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 방영했던 JTBC ‘안녕 드라큘라’에서는 딸밖에 모르는 딸바보지만 늘 딸을 이겨왔던 강한 엄마이자 자기애의 화신인 미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바. 화려한 스타일을 세련되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강렬한 포스로 시선을 강탈하기도 했다.
이처럼 같은 ‘엄마’ 역할이지만 전혀 다른 디테일과 함께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 이지현의 연기는 작품에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애틋함과 집착을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진지하게 완벽하고 빈틈 없이 그려내는 이지현의 표현력은 그녀의 캐릭터만의 이야기와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에 회를 거듭할수록 주변 인물들과 얽히고설키는 관계와 이야기 속에서 믿고 보는 배우 이지현이 이를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지현 배우가 출연하는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매주 월, 화 밤 9시에, JTBC 금토드라마 ‘허쉬’는 금, 토 밤 11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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