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사출기 관리 솔루션' 개발…AI·빅데이터로 스마트 공장 만든다"

입력 2021-02-02 17:12   수정 2021-02-03 00:52

플라스틱 사출 제품은 생산할 때 사출기의 작업 조건에 따라 품질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 습도 날씨 등 외부 조건과 사출설비 내부, 원료 건조 상태 등이 모두 품질과 밀접히 연계돼 있다.

유비덤은 사출업체들이 쓰는 사출기에 제조실행시스템(MES)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제품을 생산하는 ‘사출기 관리 솔루션’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업체다. 제조 공정에 솔루션을 적용한 공장은 불량품을 최소화하면서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스마트팩토리로 변모한다.

정하문 유비덤 연구소장(사진)은 “사출기 설비의 설비 작동 데이터(PLC), 온수 및 금형 온도, 공장 내 온·습도 데이터 등을 1년여간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했다”며 “이 같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최적의 생산 조건을 제시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자동차부품 사출 부품업체 관웅을 시작으로 수십 개 사출업체에 관련 솔루션 제품을 공급했다. 2018년부터는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접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보직 변경이 잦은 중소기업의 작업 환경에서 이 같은 기술을 결합하면 미숙련 직원도 쉽게 사출 공정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소장은 “AI를 활용하면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능을 기반으로 빅데이터가 쌓일수록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경북 사출업체 대홍산업이 AI 기술을 접목한 사출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도 10여 개 사출업체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비덤은 MES 및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관련 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사출기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됐다. MES는 생산 정보를 자동 집계하고 설비 가동 상태 및 공정 검사, 물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ERP는 생산, 물류, 재무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대학(중앙대)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정 소장은 1996년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유비덤을 창업했다. 2017년 창업 초창기부터 동고동락해온 직원에게 대표직을 물려줬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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