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를 지속했던 수수료 부문도 지난해 68억원의 이익을 내며 처음 흑자로 돌아섰다. 미니스톡 등 제휴 서비스를 통한 증권계좌 개설 신청, 신용카드 모집 대행, 연계 대출 등의 수익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무료 등 혜택을 내세우고 자체 부담한 탓에 고정적인 수수료 비용이 컸다”며 “수수료 부문이 흑자를 냈다는 건 그만큼 카카오뱅크가 고객을 확보해 확고한 플랫폼으로 정착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건전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0.03%였다. 지난해 3분기엔 13.4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4%)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보강했다. 연체율은 0.22%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실행한 중금리 대출은 1조4000억원 규모다. 작년 말 전체 대출 잔액(20조3133억원)의 6.9%에 그쳤다. 윤 대표는 “전체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다보니 중금리 대출 비중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 중금리 대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에 사회초년생과 소상공인 등 중심의 영업을 할 것을 끊임없이 권고해왔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허가해준 취지에 맞게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사이에 있는 중간계층(4~6등급)에 대한 자금 공급에 앞장서달라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 중이다. 윤 대표는 “고객의 금융 데이터와 모바일 이용자 행동 데이터, 통신 데이터 등 비금융정보를 결합해 새로운 CSS를 내놓겠다”며 “우리가 쌓아온 데이터를 통해 중금리 대출을 늘리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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