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인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국방군 총사령관이 쿠데타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흘라잉 총사령관은 이날 주재한 첫 번째 회의에서 "군의 반복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길은 나라를 위해 불가피하게 선택되었다"며 "다음 선거에서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우리가 나라를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국가비상사태 기간 선거와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우선 순위로 둔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얀마 군부는 전격적인 쿠데타를 감행했다. 이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정부 핵심 인사들을 구금되었다. 그러나 이날 일부 수치의 정당 소속 의원들은 구금에서 풀려났다.
한편, 미얀마군TV는 전날 "선거 부정에 대응해 구금 조치를 했다"며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아웅산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총선을 부정 선거라고 규정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NLD는 2015년 총선 승리로 53년 만에 군부 독재를 끝냈다. 이듬해 출범한 문민정부 1기에 이어 작년 총선에서 압승하며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이번 쿠데타로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웅산수지 고문은 NLD 성명을 통해 "군부의 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군부)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신은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이 오는 5월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민간항공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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