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중장기 사업전략 ‘플랜S’의 핵심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실증에 나섰다.
기아는 콜드체인(냉장물류) 스타트업 에스랩 아시아와 최근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PBV 실증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도심 내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에 최적화된 차세대 PBV 모델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실제 서비스 운영을 통해 PBV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에스랩 아시아는 콜드체인용 신선제품 배송박스 제조 및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신선제품을 국내 및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판매하고 유통하는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다. 기아는 에스랩 아시아와 협력해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에서 신선제품 배송에 니로EV를 투입하고,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서비스용 PBV 사업 모델을 검증한다.
실증사업에 사용할 니로 EV는 배송박스를 싣기 편리하도록 2열 시트 공간이 평탄하게 개조된다. 일부 차량은 2열 시트도 탈거해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등 PBV로서 더욱 적합한 모습을 갖출 예정이다.
기아는 실증사업을 통해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에 최적화된 차세대 PBV 차량 개발 △CaaS 플랫폼 개발 △전기차 충전 생태계 조성 △전기차 플릿 관리 시스템 및 서비스 구축 등 PBV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핵심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2040년 내연기관차 운행 폐지를 선언하며 올해 1월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대폭 확대했다. 친환경차 우호 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전기차 기반 PBV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꼽혔다.
기아는 싱가포르 내 PBV 실증사업을 위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싱가포르 최대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SP그룹, 현지 기아 대리점 등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에스랩 아시아와 함께 국내 환경에 적합한 PBV 사업 모델을 추가 개발하고, 유사한 서비스를 올 상반기 국내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협업 파트너로서 기아의 이미지를 각인 시키겠다”며 “라스트마일 서비스뿐만 아니라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글로벌 PBV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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