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강우 "'새해전야' 극장으로 발길 돌릴 기폭제 됐으면" ②

입력 2021-02-04 15:46   수정 2021-02-04 15:47

'돈의 맛', '간신', '사라진 밤'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온 데뷔 17년 차 배우 김강우가 이번엔 이혼남으로 분했다.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에서 그는 사람 냄새 나는 이혼 4년차 형사 지호를 연기했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외적 변신을 꾀하며 힘을 빼 유인나와 사랑스러운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새해전야'에서 김강우의 트레이드 마크는 뽀글뽀글 파마머리. 김강우는 강력반 형사지만 카리스마와 동시에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유인나와 로코 호흡으로 연기의 결을 달리했다.

최근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김강우는 "감독께서 '어른스러운 커플'을 강조했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 상황이 주어졌을 때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연기였다"고 설명했다.

'사랑꾼' 이미지로 화제가 됐던 김강우에게 이혼남 캐릭터는 괴리감이 있어 보였다. 그는 "사실 어렵긴 했다. 이혼하고도 깔끔하게 사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자신의 삶을 더 즐기려고 하는 분도 있다. 대본에 쓰여 있는 대로 지저분하게 했다"고 말했다.

몰입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지호가 이혼한 아내와 통화하는 부분이 있는데, 처음엔 전처와 연락 한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나리오 상에선 캐릭터의 전후사정을 모르기 때문인데, 통화 내용을 보며 그다지 나쁘게 헤어지지 않았다는 추측을 하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새해전야'에는 9명의 배우들이 멀티캐스팅 돼 4가지 이야기가 러닝타임을 채운다. 이에 김강우는 "여러 인물이 있는데 저까지 매력적으로 보일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다. 매력이라는 게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 사랑스러운 커플이 있다. 전 그렇게 생각했다. 그 상황에 솔직한 표현을 했다.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커플 별로 시간 제약이 있어 연기를 하다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어쩔 수 없이 긴 호흡을 보여줄 수 없어 아쉽지만 상상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지난해 연말 개봉되려 했던 이 영화는 결국 오는 10일 설연휴를 맞아 공개된다.

김강우는 "그야말로 감개 무량하다"고 털어놨다. "많은 배우들이 찍었는데 개봉도 못한 경우가 많다. 이 영화는 개봉만 한다면 소임을 다 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시사회를 통해 '새해전야'를 먼저 본 김강우는 "오랜만에 극장 가서 영화를 보는데 굉장히 행복했다. 예전엔 당연하게 봤는데 이렇게 행복한 거구나 했다. 2시간 동안 감정을 충전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데 그게 막혔더라. 여행을 못 가는 것 이상인 것 같다. 가까운 곳에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OTT를 이용해 많이 본다. 이렇게 삶이 바뀌면 어떡하지? 막연한 공포가 있었다. 그런데 극장에 가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이 영화가 새해를 시작하며 첫 영화인데 다시 극장으로 발을 돌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영화다. 취업, 연애, 결혼 등 가장 보편적인 우리의 고민이 네 커플의 얼굴로 우리에게 전해진다. 오는 2월 10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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