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비타민에 국한돼 있던 건강식품 카테고리는 눈, 갱년기, 이너뷰티 등 다양한 영양제로 넓어지고 있다. 홍삼의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프로바이오틱스, 루테인, 콜라겐 등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셀프메디케이션 확대 흐름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으로 질환을 예방하려는 경향은 한층 더 짙어지고 있다.
한국 건강기능식품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에 쓰는 돈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현재 지급 비용 중윗값은 6만원 수준인데 9만원까지 지급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1인당 연간 소비액이 100달러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 여력은 풍부해 보인다.
정부의 현장밀착형 규제 혁신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기능성식품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판매사업자의 사전 신고 의무 폐지, 제조 원료 활용 범위 완화, 소분 포장 허용, 광고 가능 범위 확대 등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업황에 대한 이견이 없다면 시장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시장 성장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의 실적 호조를 의미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1위 OEM·ODM업체다. 다른 기업과 달리 애터미라는 절대적인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애터미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5%(별도 기준)로 추산된다. 애터미는 암웨이, 허벌라이프와 같은 네트워크업체(방문판매기업)로, 우리나라 회원이 350만 명에 이른다. 과거엔 애터미 비중이 높다는 점이 콜마비앤에이치의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으로 반영됐다.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회원 수 때문에 성장 폭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작년부터 애터미가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기조가 달라졌다. 작년에 중국에서 회원 400만 명을 모집(연말 기준)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중국 직접판매(다단계 및 방문판매) 시장은 2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2019년 암웨이 중국법인 매출은 약 3조원으로 알려졌다. 암웨이 한국법인의 2019년 매출이 1조1321억원이다. 회원 115만 명임을 감안하면 단순 회원당 매출은 100만원으로 계산된다. 중국의 회원당 매출을 33만원으로 가정하면(중국의 1인당 GDP는 한국의 3분의 1수준) 중국 회원은 880만 명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애터미의 중국 회원은 400만 명으로 파악된다. 사업 첫해임을 고려해 회원당 매출을 16만~23만원으로 가정하면 올해 애터미의 중국 매출은 6500억~9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애터미 한국 매출의 22%가량이 콜마비앤에이치의 몫임을 고려하면 콜마비앤에이치의 내년 중국 매출은 1300억~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참고로 2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콜마비앤에이치의 작년 중국 매출은 약 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중국 매출이 작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에 맞춰 새로운 고객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콜마비앤에이치의 연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0%,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 매출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2020년 29%에서 2021년 37%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yesej01@hanafn.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