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주식 초보 전부 드루와~' MTS 공식 깬 토스증권

입력 2021-02-03 11:25   수정 2021-02-03 14:03



"우리나라에 처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나온 지 10여년이 넘었지만 초보 투자자들이 쓰기에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토스증권은 2030 밀레니얼세대와 함께 성장해나가겠습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3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토스증권은 투자 입문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실험과 빠른 의사결정으로 이번 MTS를 내놨다. 앞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토스증권은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새로 등장한 증권사다. 이날 공개된 토스증권의 MTS는 초보 투자자들이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존의 증권사와는 다른 다양한 서비스를 담았다.

투자자가 친숙한 브랜드명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관련 종목들이 조회된다. '새우깡'을 검색하면 '농심'이 나오고 '편의점 CU'를 검색하면 'BGF리테일'을 찾아볼 수 있다. 매수·매도 등 어려운 용어도 구매하기, 판매하기 등으로 쉽게 표시했다. 호가 화면도 직관적으로 설계해 한 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멜론 지니 등 음원차트처럼 '구매TOP100' '관심TOP100' 등 토스증권 이용자의 매매 통계에 기반한 투자정보와 '영업이익률TOP100' 등 재무제표 기반의 정보도 제공될 예정이다.

박재민 대표는 "개발 초기부터 사용자 집중 인터뷰를 통해 주식 투자 초보자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혼란스럽다고 지적한 부분은 과감히 제거하고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리서치 정보도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다. 회사가 등록한 기존 업종 분류에서 나아가 실제 재무제표상 매출을 기준으로 세분화한 토스증권산업분류기준(TICS) 체계를 선보였다. 새로운 분류 체계에 따라 토스증권 고객은 '전기차부품'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폰MLCC' 등 업종 관련 주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주가가 급등락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새로운 공시가 나온다면 '앱 푸시'를 통해 즉시 투자자에게 전달된다. 종목 실적발표가 있을 경우 토스증권의 MTS는 공시 사이트의 정보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투자자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한다.

토스증권은 이달 초 사전신청자 대상으로 MTS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이달 중에 전체 오픈까지 마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해외주식투자 중개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간접투자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초보투자자들은 간편한 MTS 출시 소식에 열광했다. 토스증권이 지난달 27일 시작한 사전이용 신청 이벤트에는 이날 오전까지 총 25만 명이 참여했다. 향후 더 많은 투자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는 18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박 대표는 "토스 회원 중 토스증권이 주 고객층으로 설정한 2030 밀레니얼 고객은 약 1000만 명에 달한다"며 "주식시장에서 해당 연령대 투자자층은 약 150만명으로 토스증권은 기존 토스 고객 중 수백만 명의 잠재 고객이 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형성이 이뤄진 40~50대가 아닌 20~30대를 타깃으로 삼아 토스증권의 영업 측면에서 불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자금력이 있는 40~50대 투자자들은 이미 투자를 하고 있고, 또 다른 증권사의 MTS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20~30대 고객들이 토스증권을 통해 투자를 시작하고 이들이 초보를 벗어나 자산형성을 하기 시작한다면 향후 토스증권의 우량고객이 돼 있을 것"이라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증권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리테일보다는 투자은행(IB) 업무 등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지만 토스증권은 당분간 리테일 부문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토스증권은 고객의 불편을 줄이는 데서 시작이 된 만큼 당분간 리테일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당분간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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