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최근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권상대)는 지난달 23일 이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이었던 이 실장은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 후보와 경쟁 관계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산업재해모병원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를 늦춘 과정에 개입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다. 선거 임박한 시기로 발표를 미뤄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줬다는 의혹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30년 지기' 친구다. 검찰은 송 시장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나섰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송 시장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 13명을 기소했지만, 아직 수사는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다. 같은 달 임종석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광철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을 소환 조사한 뒤 작년 4월 총선 이후 기소 여부를 정할 방침이었지만,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미 기소된 피고인들을 대상으로도 아직 공판이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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