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또 다시 부동산 정책과 급등하는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비판했다.
3일 공개된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329화에서는 "똑같은 신분에서 한 명은 귀족, 한 명은 노예. 그것을 결정한 것은 직업이 아닌 아파트"라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부동산 청약 경쟁률, 집값 상승 등을 비판했던 기안84가 다시 한 번 부동산 시장을 웹툰 소재로 다룬 것.
이날 공개된 웹툰은 '입주 2화'라는 부제로 아파트 입주에 감격하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전작 집값에 놀라 머리가 깨지는 장면이 등장했다면, 이번엔 유주택자와 무주택자의 갈등을 담았다.
자신의 집을 갖게 된 주인공은 이사 작업을 하는 인부에게 "이게 꿈은 아니죠?"라고 물었고, 인부는 "젊은 친구가 능력이 있다"며 "(이 집이) 20억 원까지 갈 거라는 말이 있으니 절대 팔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주인공은 "돈을 그렇게 쉽게 벌어도 되나"라고 물었고, 인부는 "그렇게 벌지 어떻게 버냐"며 "월급 모아서 부자 되려고 그랬냐"고 핀잔을 줬다.
이사한 새 집에서 주인공은 지인의 중식당에서 음식 배달을 시켰다. 직접 배달을 온 지인은 "새 집이라 문 여는 게 좀 다르다"는 주인공의 말에 현관문을 발로 차 부숴버렸다. 이에 주인공이 항의하자 "물어줘? 어차피 집값 많이 올랐잖아"라며 "누군 뺑이쳐서 100만 원 벌고, 누군 앉아서 10억 벌고, X같다"고 비난했다.
주인공이 지인을 위로하며 "형도 나중에 (집을) 사면 된다"고 하자, 지인은 "언젠가 집값 폭락하겠지?"라고 답한다. 이에 주인공은 다시 화를 내며 "이사 첫 날부터 재수 없게, 뭔 폭락이냐. 이제 폭등 시작이구만"이라고 말했다.
기안84는 앞서 보름달에 손을 뻗으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며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 않는게"라는 내용을 그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이 성인 '문(Moon)'에서 딴 '달님'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정권을 정조준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에도 '문'을 걷어 차는 장면이 '문'재인 대통령을 의식해 그린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부동산 정책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기안84의 웹툰에 대해 "공감한다"는 반응과 함께 "46억 원 건물주인 기안84가 할 말은 아니지 않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안84는 2019년 11월 서울시 송파구 석촌동 인근 건물을 46억 원에 매입했다. 대지 면적339.2㎡(102.6평), 건축면적 802.55㎡에 달하며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규모다. 기안84의 건물에는 학원, 식당 등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안84는 네이버 웹툰에서도 손꼽히는 스타 작가로 수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20위권 작가들은 평균 17억5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신인작가 평균 연 수익도 1억6000만 원에 달한다. 등록 작가의 84%(303명)가 연 5000만원 이상 수익을 거두고 있다.
기안84 역시 "방송수입은 웹툰 수입의 10분의 1"이라면서 "2년간 연재하면서 30평 아파트 전세를 얻고 어머니께 차를 사드렸다"고 고백한 바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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