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연, 홍석천·강원래 이어 폐업 "카페 문 닫는다" [종합]

입력 2021-02-03 15:44   수정 2021-02-03 17:20



방송인 오정연이 직접 카페 폐업 소식을 전했다.

오정연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운영해온 카페 체리블리의 폐업소식을 전한다"며 "코로나로 닥친 어려움을 감수하며 애정으로 버텨오다, 임대 재계약 시점에 닥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변공점이 돼 폐업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태원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홍석천, 주점을 했던 강원래에 이어 오정연도 카페 폐업 소식을 전한 것.

오정연은 "작은 집기 하나도 발품 팔아 들여 놓으며 한 땀 한 땀 채워나갔던 지난 날들이 떠올라 요며칠 마음이 많이 쓰라렸다"며 "21개월간 함께 하며 깊이 정든 직원과 서로서로 아쉬움을 달래니 위안이 된다"면서 애정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카페 체리블리에서 직접 카운터를 보고, 주문을 받는 오정연의 모습과 폐업으로 내려간 간판 등이 담겨 있다.

오정연은 폐업에 아쉬움이 남는 듯 "간판 내릴 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언젠가 간판을 쓸 날이 다시 올까. 보관하련다"라는 속내를 해시태그로 달기도 했다.

오정연은 직접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카페 창업을 준비했고, 2019년에 서울시 마포구에 카페를 창업했다. 방송 스케줄이 없을 땐 카페에서 직접 손님을 받으며 열정을 갖고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생각보다 장사가 잘된다"며 "매출은 매일 다르지만 최근 10일 내에 가장 잘 나온 날은 하루 100만 원 이상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집합 금지 명령 등이 시행 되면서 카페 운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몇 차례 휴업에도 카페에 애정을 보였던 오정연은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가게가) 20평대 초반으로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200만 원 정도"라며 "코로나19 타격이 엄청 크다. 진지하게 존폐를 고민하고 있다. 여기 계신 보스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정연에 앞서 홍석천, 강원래 등이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고, 임대료를 부담하지 못하고 폐업을 선언했다.

홍석천은 이태원 붐이 일기 전부터 이태원 일대에서 요식업을 하며 요리 사업가로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이태원이 유명세를 타면서 임대료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고, 최근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까지 떨어지면서 한 때 이태원에서만 7개나 운영했던 식당을 모두 정리했다.

홍석천은 이태원의 마지막 가게 폐업을 앞두고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보낼 도시락을 만드는 모습을 SBS '불타는 청춘'을 통해 공개했다. 당시 홍석천은 "아직 계약이 남아 월세를 내야 한다"며 "월세는 950만 원"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300만 원일 때 시작했는데 보증금도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주말 하루 매출이 1000만 원을 찍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하루 3만5000원으로 떨어졌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원래 역시 이태원에서 운영하던 주점 문나이트를 지난해 11월 매물로 내놓았다.

문나이트는 강원래가 활동했던 남성듀오 클론을 비롯해 박남정, 현진영, 이주노, 양현석, 이현도, 김성재, 박진영, 이상민 등 1990년대를 주름잡은 대한민국 댄스 1세대들을 배출한 곳. SBS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에서 소개될 정도로 영향력을 과시했지만 폐업 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강원래가 이태원에 다시 문나이트를 열며 화제를 모았지만 개업 2년 만에 코로나19로 운영을 포기하게 된 것.

이후 강원래가 코로나19로 느끼는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하소연 하며 "방역이 '꼴등'"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강원래는 "이태원 모임에서 홍대, 강남역, 종로 등 여러분과 함께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외에 노홍철도 지난해 여름 베이커리 카페 '홍철책빵' 휴업을 선언해 현재까지 다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오정연 글 전문

제가 운영해온 카페 체리블리의 폐업소식을 전합니다.

코로나로 닥친 어려움을 감수하며 애정으로 버텨오다 임대 재계약 시점에 닥친 예상치못한 변수가 변곡점이 되어 폐업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작은 집기 하나도 발품 팔아 들여놓으며 한 땀 한 땀 채워나갔던 지난 날들이 떠올라 요며칠 마음이 많이 쓰라렸어요. 하지만 21개월간 함께 하며 깊이 정든 직원들과 서로서로 아쉬움을 달래니 위안이 되더군요.

그동안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고, 좋아해주셨던 우리 손님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체리블리라는 공간은 이제 존재하지 않지만, 그안에서 생긴 수많은 인연과 이야기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부디 안녕히...

#집기정리할땐_애써웃어봤지만
#간판내릴땐_눈물이왈칵쏟아져
#언젠가_간판을쓸날이다시올까
#보관하련다
#정말사랑했다
#체리블리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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