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지역화폐 일반발행액 2000억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2006년 12월 지류형 성남사랑상품권 20억원 발행을 시작한 이래 15년 만에 발행액이 100배로 증가한 것이다. 지역화폐 발행액 2000억원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시는 올해 총 2662억원 규모의 성남사랑상품권을 발행해 일반시민 판매분 2000억원, 정책수당 지급분 662억원 등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촉진에 나선다고 3일 발표했다.
시는 현재 2000억원 규모의 성남사랑상품권을 10% 할인된 가격에 특별판매 중으로 1명당 월 최대 구매 한도인 50만원의 지역화폐를 4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시는 특별할인 판매분이 소진되면 할인율을 평소대로 6%로 환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일반발행 1634억원을 비롯 아동수당 등 정책수당 874억원, 코로나19 재난지원금 1433억원 등 총3941억원을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지역화폐의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해 ‘성남사랑상품권 통합카드’와 ‘앱’을 출시한다. 이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통합카드는 성남사랑상품권의 일반구매분(모바일)과 지급받는 정책수당(체크카드)을 하나로 묶어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지역화폐다.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도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카드와 연동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용 카드를 발급받아 체크카드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충전금액으로 결제되는 방식이다.
은수미 시장은 “통합카드와 앱이 출시되면 성남사랑상품권 이용을 활성화하는 도화선이 돼 지역경제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시는 성남사랑상품권 사용자의 편의 증진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 4월 전국 최초로 지류·카드·모바일 3종 상품권을 운영한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지류-모바일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류상품권 취급 은행을 기존 27곳에서 119곳으로 확대해 성남시 전역에서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지점에 관계없이 편리하게 구매하고 환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상품권 가맹점도 크게 확대했다. 지난해 1월 기준 7562곳이던 지류상품권 가맹점이 1년 만에 1만5759곳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모바일상품권 가맹점도 9346곳에서 1만6617곳으로 증가했다.
시는 올해 안에 지류 상품권 가맹점을 2만곳으로, 모바일상품권 가맹점도 2만50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방식에 따른 QR코드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시민들의 모바일 상품권 사용이 늘어 올해 안에 지역상품권 ‘CHAK’ 앱 사용자 등록인원이 3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 지역에서 지역화폐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성남사랑상품권에 대한 만족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지역화폐 체크카드 발행 제휴사인 신한카드에 의뢰해 체크카드 사용자(응답자 수 956명)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 조사 때보다 9%p 높아진 수치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활발하게 지역화폐를 유통시키고 있는 시는 성남사랑상품권이 시민들의 생활 속에 깊게 자리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로 있는 것이다.
한편 시의 지역화폐 발행 규모와 사용액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생산유발효과 103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48억원, 취업유발효과 602명으로 2위 시군의 거의 3배에 가까운 효과를 보였다.
은수미 시장은 “지역주민의 소비.유통을 촉진해 지역경제 활성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기폭제인 성남사랑상품권 지역화폐를 공동체 소비 경제활동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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