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경남·전남지역에 사는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자를 조사하던 중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4명 확인됐다고 3일 발표했다. 경남 양산에서 2명, 경남 김해와 전남 나주에서 각각 1명이 감염됐다. 모두 외국인이다.
이 집단감염 그룹에서 첫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7일이다. 이후 29일까지 38명이 확진됐는데 방역당국은 이들이 모두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역학조사팀장은 “첫 확진자는 해외입국자로, 이 환자의 집을 방문한 가족과 친척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밀접 접촉자 검사는 끝냈고 이들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추가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어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아직 이들을 통한 지역사회의 광범위한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해 지역 외국인 거리에서 지난달 외국인 350여 명을 대상으로 선제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에 유행하던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30~70% 정도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퍼져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전에 유행하던 바이러스에 맞춰 개발한 백신이나 항체치료제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경북 구미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B1.351) 감염자가 한 명 추가됐다고 했다. 해외 입국자의 가족이다. 국내 코로나19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39명으로 늘었다.
국내 전체 확진자는 지난 2일 하루 467명 늘어 지난달 29일(456명) 후 다시 400명을 넘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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