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병대 출신 배우 아담 드라이버, 76세 여배우 폭행설

입력 2021-02-03 17:14   수정 2021-02-07 00:03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카일로 렌을 연기한 할리우드 배우 아담 드라이버의 폭행설이 불거졌다.

포루투갈 배우 리디아 프랑코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포루투갈 라디오 방송국 팟 캐스트 'Era O Que Faltava'와 인터뷰에서 "아담 드라이버에게 영화 세트장 의자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2018년 개봉한 영화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촬영 중 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것.

리디아 프랑코는 "아담 드라이브가 촬영 중 의자를 들고 나를 공격했다"며 "해당 장면은 (시나리오와) 관련이 없었고, 위장 공격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끔찍했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리디아 프랑코의 폭행 피해는 브라질 연예 매체 휴고 글로스(Hugo Gloss), 칠레 유명 일간지 라테르세라 (La Tercera) 등에 인용 보도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아담 드라이버는 영화 '결혼이야'로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배우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전 우주를 어둠의 힘으로 지배하려는 카일로 렌 역을 맡으며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논란이 된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는 스페인, 포루투갈 등지에서 촬영된 작품. 아담 드라이버는 보드카 광고 촬영을 위해 스페인 작은 마을에 간 천재 CF 감독 토비 역을 맡으며 괴짜 매력을 발산했다.

리디아 프랑코는 포루투갈에서 주로 활동해왔던 배우. 리디아 프랑코는 아담 드라이버에 대해 "훌륭한 배우일 순 있지만, 끔찍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또한 영화 촬영을 하면서 아담 드라이버의 갑질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자신 1명이 아니라고 말했다. 리디아 프랑코는 "촬영 내내 아담 드라이버는 오만했다"며 "스페인에서 리허설을 하는 동안 스태프에게 세트를 떠나라고 요청했고, 포루투갈에서도 스태프들을 내보내려 했다. 몇몇이 이를 거부하자 뒤돌아서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계약 때문에 아무도 그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다"며 "(영화 제작진이) 저에게 다가와 '당신의 일이 끔찍하지만, 계약으로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당신이 원하면 (영화를) 떠날 수 있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난 이 영화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고, 아담 드라이버의 갑질을 견디며 그곳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아담 드라이버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아담 드라이버는 키가 190cm에 육박하는 장신 배우로 유명하다. 미 해병대 출신으로 산악자전거를 타다 부상을 입고 제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노아 바움백 등 할리우드 거장들과 많은 작업을 했고, 이탈리아 영화 '헝그리 하츠'로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할리우드를 넘어 세계적인 배우라는 평을 받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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