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한 후 정계를 떠났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가 오는 8일 출간된다.
4일 황 대표는 소개된 추천사에서 이 대담집을 '고백록이며 참회록'이라고 소개했다. 황 전 대표를 보좌했던 김우석 전 상근특보와의 인터뷰 형식의 대담집으로 구성됐다.
황 대표는 이어 "지난해 4월 15일 총선은 참으로 아팠다"며 "대한민국 되살려내기에 실패한 책임으로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은 끝났지만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선 "정치권에 들어온 후 지난 2년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을 응원해준 국민, 함께 고생했던 당원들, 그리고 국회의원들께 가슴 찢는 사죄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다"고도 했다.
잠행을 이어오던 황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직후 8개월 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이 외에는 공개 행보를 자제해오고 있지만, 최근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며 정계 복귀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책 출간을 계기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책에서 황 전 대표는 검찰 후배이자 현재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두고 "윤 총장은 현직 총장이지 정치인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태생적인 정치인은 없다. 필요할 때 여러 이야기를 듣고 준비를 하면 누구라도 정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윤 총장은) 정치 경험이 전무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의지만 있다면 이 또한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윤 총장은 살아있는 권력의 지속적인 핍박에도 불구하고 법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윤 총장은 강단있는 사람이니 국민들께서도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물론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 모두 나라를 지키는 것이 '제1의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여당 인사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황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자유민주주의의 파괴자이자 위선적인 혁명가"라고 했고, 추미애 전 장관을 두고선 "조 전 장관이 질러놓은 불에 기름을 부은 인물"이라고 힐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비교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 간에는 정치적 퍼포먼스를 떠나 본질적 차이가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은 욕을 먹더라도 당당히 국민 앞에 나섰지만, 문 대통령은 중요한 문제에는 숨어만 있다"고 했다.
이어 "어떤 분들은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진정한 계승자라고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노 전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있어 정치적 사익보다 국익에 부합되는 선택을 이어가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의사결정에 대해)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며 "문 정부와 비교하면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훌륭한 분이었는지 새삼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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