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조9000억달러의 미국 추가 부양책 이슈,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구조적 성장주인 인터넷과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와 수출주인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증시 변동성 큰 한 달 될 것"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달 국내 코스피지수가 2650~32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2650~3100선을, 키움증권은 2880~3180선을, 부국증권은 2900~3200선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미국 추가 부양책에 대한 이슈가 증시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날 미국 하원은 1조9000억달러의 경기 부양책 법안 처리를 의결했다. 신규 경기부양책을 포함한 이번 예산안은 상원에서 100개의 의석 가운데 60표가 아닌 51표를 얻어도 통과할 수 있다. 50명의 공화당 의원이 모두 반대하더라도 법안은 가결되는 셈이다.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만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달 증시에서는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과 관련된 이슈와 지난달 FOMC 회의록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관련해 어떠한 내용이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유동성을 회수한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춘절(설날)을 앞두고 이례적인 조치여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28일 만기가 돌아온 2500억위안어치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중 1500억위안을 회수했다. 26일과 27일도 각각 1000억위안, 780억위안의 역RP를 순회수했다. 인민은행의 조치에 중국 상하이은행간금리(Shibor·시보)는 3%를 넘어섰고 금리가 상승하자 주식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긴축 신호보다는 중국 내 자산 버블을 막기 위한 일시적인 행보로 해석된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당국이 성장에서 위험 관리로 궤도를 수정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공매도 관련 조치는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오는 5월2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매도 금지 연장은 재개 시점이 가까워질 수록 증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을 어떻게 하느냐가 개인과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줘서다.
변동성 확대는 기회?…구조적 성장주·수출주 바구니 담아야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봤다. 연초 3260을 넘어섰던 코스피는 실적 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는데 이를 해소시키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구조적 성장주와 수출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설명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추세가 강해질수록 모든 종목이 오르기보다는 상승을 주도하는 업종과 종목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인터넷,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업종의 매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와 교역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주에 대한 관심도 유지해야 한다"며 "소프트웨어 화학 IT하드웨어 반도체 자동차 등은 오는 2022년까지 코스피 이익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조정 이후 강한 반등을 보이는 과대낙폭주도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조정 전부터 주도주이면서 낙폭이 큰 업종은 자동차 반도체 화학 등이다. 기존에는 소외됐으나 조정 때 낙폭이 컸고 이익도 개선되고 있는 철강 건설 운송 디스플레이 등도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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