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로 건설과 운수장비, 서비스 업종이 꿈틀거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0.42% 올랐다. 운수장비와 서비스지수는 각각 10.04%, 5.51%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15%)을 웃도는 수치다.
대형 건설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드는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공급정책 전환이 기대를 높여서다.
시가총액 2조원 규모의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만 13.34% 올랐다. GS건설(12.71%), 현대건설(11.42), 대우건설(10.59)도 10% 넘게 급등했다. 신세계건설의 상승폭은 13%가 넘는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 후 뚜렷해지는 부동산 공급정책, 오는 4월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각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가능성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주택공급 총량 증가를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3일 서울 32만5000호를 포함해 전국에 85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최대 물량이다.
자동차 종목이 많은 운수장비 업종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카에 대한 기대에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를 제치고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크게 올랐다.
서비스 업종은 미국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미국 증시에서 산업재 항공 소매 유통 등 경기 민감주가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로 연일 오르자 국내 서비스 업종도 함께 오르고 있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19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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