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폭탄 세일'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국내선과 무착륙 관광비행 만이 활로인 만큼 특가로 여행객과 귀성 수요 잡기에 매달리는 모습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총 20편의 국내선 임시 항공편을 운항하며 해당 항공편에 대해 특가 이벤트를 적용한다. 설 연휴 귀성객과 여행객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임시항공편은 왕복 기준으로 김포~제주 14편, 김포~부산 6편을 추가 투입한다. 특가 운임은 편도총액 운임 기준 김포~제주 1만1000원부터, 김포~부산은 8000원부터 시작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임시 항공편에 대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소진 시까지 최대 약 95% 할인된 파격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설 명절을 맞아 2월 한 달간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항공권 '기프티켓'을 최대 30% 할인 판매에 나섰다. 국내선 전 노선 주중(월~목) 출발 가능한 기프티켓 편도 7만원권을 4만9000원, 성수기와 주말 출발 가능한 기프티켓 편도 10만6500원권을 7만9000원에 판매한다. 기프티켓은 구매일로부터 93일 이내에 제주항공 홈페이지, 앱(운영프로그램)에 등록한 후 180일 이내에 사용하면 된다.
또한 1년에 두 차례 진행하는 항공권 정기 할인 행사인 '찜 항공권' 예매를 오는 10일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탑승일을 기준으로 국내선은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국제선은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편도 총액운임을 기준으로 국내선 전노선(김포·부산·청주·대구·광주~제주, 김포~부산) 8100원부터 판매한다. 국제선의 경우 해외 여행일정을 세우기 어려운 고객을 고려해 5월 31일까지 국제선 일정 변경과 취소수수료가 1회 면제된다.
진에어의 경우 2월 한달간 카드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삼성·씨티·NH농협카드로 오는 4월 30일까지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권을 예매하는 고객에게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항공업계에서는 해외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비춰 당분간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LCC들의 국내선 출혈 경쟁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국제여객 부문의 매출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국내여객 부문이 선방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고정비 커버 여력이 대단히 낮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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