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부대 같다" 김태년 도발에 김종인 "누가 그런 소릴"

입력 2021-02-04 11:50   수정 2021-02-04 11:5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을 향해 "태극기 부대로 변해가는 게 아닌지 안타깝다"고 비판하자 김종인 위원장은 "누가 그런 소릴 하느냐"라며 받아쳤다.
김태년 "김종인, 태극기 부대로 변해가"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익숙한 과거와 결별 선언하며 '김종인 체제'를 출범시켰다"며 "김종인 위원장 역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엄청난 변화 예고했지만 또다시 선거 앞두고 철 지난 북풍 색깔론을 꺼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는 엄청난 변화 대신 과거 구태만 보이고 있다"며 "구태정치 선두에 김종인 위원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은 어제도 반성과 사과는커녕 엉터리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며 “정부가 국민이 납득하게 충분히 사실을 설명했음에도 아무 근거도 없이 억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북풍 색깔론 미련을 못 버리는 김종인 위원장이 아스팔트 태극기 부대 주장을 듣는 것과 같아 안쓰럽다"며 "고장 난 레코드 같은 북풍 색깔론에 국민은 두 번 안 속는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누가 그런 소릴 하는가"
김태년 원내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의 의혹 제기는 서해북방한계선(NLL) 파문을 떠올리게 한다"며 "2012년 대선에서 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은 결국 대선이 끝나고 국정원이 2013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하고서야 해당 의혹이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의 길을 가겠다던 김종인 위원장이 스스로가 과거가 돼 버렸다"며 "사라져야 할 북풍 색깔론을 되살린 김종인 위원장은 혁신을 말할 수 없다. 대한민국 정치에 김종인 위원장의 자리는 더 이상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은 "누가 그런 소릴하냐"고 반문한 뒤 "그 사람들 상투적으로 하는 소리니까 신경 쓸 필요 없다"면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어 "내가 보기에 저 사람들이 지금 의석 수가 많다고 생각하니까 자기네들이 편의적으로 모든 걸 다 법으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훗날 쓸데없는 얘기들 안 들으려면 그런 시도 자체를 안 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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