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국가적 위기 상황서 단합"…伊 총리직 수락, 내각 구성 서두른다

입력 2021-02-04 17:08   수정 2021-03-06 00:31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가 연방정부 붕괴 후 혼란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정국 위기를 수습할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내각 구성 등 정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드라기 전 총재를 면담하고 차기 내각을 꾸려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면담 후 브리핑을 통해 “책무를 받들기로 했으며 의회에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과 백신 접종 완료, 국가 개조 등을 꼽았다. 그는 4일부터 각 정당과 의원들을 접촉해 전문 관료 중심의 실무형 거국 내각 구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며칠 내에 ‘드라기 내각’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앞서 반체제 오성운동(M5S)과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PD), 생동하는 이탈리아(IV) 등 기존 연립정부(연정)를 구성했던 정당 3당은 지난 2일까지 재결합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19년 9월 출범한 3당 연정은 사실상 공중 분해됐으며 연정을 이끌어온 주세페 콘테 총리 역시 정치적 여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드라기 전 총재는 2011년부터 8년간 유럽연합(EU)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ECB 총재를 맡았고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세계은행 집행이사 등을 지냈다. ECB 총재 재임 때인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 붕괴 쓰나미를 막아내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단 정국 붕괴는 피했지만 의회의 협조와 신임 등 신임 내각이 넘어야 할 장애물은 여전하다. 새 내각은 상·하원의 신임안 표결에서 과반의 지지를 받아야 공식 출범할 수 있다. 원내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은 ‘테크노크라트(전문 관료) 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밀라노 증시가 2.08% 상승하는 등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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