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주요 부품업체에 2021년 생산량 계획을 작년보다 17% 늘어난 920만 대로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약 900만 대)에 비해 2%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달에 연간 생산 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그동안 12월 하순에 이듬해 생산 계획을 결정했다.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여파로 확정 시기가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생산 계획은 그해의 판매 예상치를 반영해 결정된다. 도요타가 올해 생산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려 잡은 것은 중국 시장에서 8년 연속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북미와 일본 시장의 수요도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도요타는 중국과 북미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5년 만에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작년 판매량은 952만8438대로 11.3% 감소했지만 15.2%(930만5400대) 줄어든 폭스바겐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판매 회복을 이끌었던 ‘RAV4’와 ‘해리어’ 등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를 올해는 더욱 늘린다는 목표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5000~6000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도요타는 무선으로 기존 하드웨어를 업데이트하는 새로운 자동차 운영체제 ‘아레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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