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길 유일에너테크 대표(사진)는 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K배터리업계의 숨은 강자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장비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유일에너테크는 2차전지 조립공정에 사용되는 절삭(노칭) 장비와 적층(스태킹) 장비를 주로 만들고 있다. 노칭은 롤 형태의 극판을 단판 형태로 잘라내는 기술, 스태킹은 잘라낸 극판을 일정한 두께로 쌓아 올리는 기술이다. 두 기술 모두 2차전지 조립공정에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정 대표는 “전극 소재를 오차 없이 균일하고 빠른 속도로 절삭·적층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장비의 ‘속도’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2017년 업계 최초로 240PPM 고속 노칭 장비를 개발했다. 240PPM은 1분에 240장의 전극을 절삭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경쟁력 덕분에 SK이노베이션 등 대형 배터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회사는 2019년까지 3년간 연평균 7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 451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2019년 전체 실적(470억원)에 근접했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우선 주력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파우치형 배터리 노칭 장비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주요 수입원이었다. 앞으로는 각형 배터리 롤투롤(RTR) 노칭 장비나 5세대(5G) 스마트폰용 배터리 장비 등으로 매출처를 늘릴 예정이다. 또 수소연료전지 사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는 오는 15~16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000~1만4000원이다. 신영증권을 통해 청약하면 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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