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금융, 작년 2조원 돌파…혁신기업 '오아시스' 됐다

입력 2021-02-04 17:26   수정 2021-02-05 01:47

바이오기업 G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개발 관련 임상 자금이 필요했으나 대출 한도가 꽉 차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G사는 ‘유전자 가위’ 보유 특허 7건을 담보로 20억원을 대출받아 임상에 착수했다.

특허청은 이런 형태의 지식재산(IP)금융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고 4일 발표했다. IP금융은 특허, 디자인권 등 IP 가치 평가를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IP담보대출, IP보증대출, IP투자 세 가지가 있다.

지난해 IP금융 규모는 2조640억원으로 전년(1조3504억원)보다 52.8% 증가했다. IP담보대출은 1조930억원으로 전년보다 2.5배 늘었다. 기업·우리·신한은행 등이 신규 대출을 확대한 덕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물적 담보가 부족하고 신용도가 낮은 혁신기업 위주로 자금을 지원해 이들이 경영난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IP담보대출을 받은 기업 1608곳 중 1197곳(74.4%)이 신용등급 BB 이하였다.

IP보증서 발급액은 7089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발급 기관이다. 이 보증서를 갖고 은행에 가면 보증액의 110%까지 대출해 준다.

IP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35.6%(688억원) 늘어난 26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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