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이 은행은 지난달 7500억원의 예·적금이 유입돼 수신 잔액이 4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월 기준으로 출범 이후 가장 큰 폭의 수신 증가세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약 16조원 감소했다. 케이뱅크의 예·적금 잔액이 늘어난 것은 금리 경쟁력 덕분이다.
케이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1.3%,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최고 연 1.8%다. 제휴 상품으로 내놓은 소액 핫딜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연 7.00~10.00%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도 연 0.7%로 다른 은행보다 0.1~0.2%포인트 높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억원까지 넣을 수 있는 플러스박스에 주식 대기자금을 맡기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이 같은 수신 기반을 바탕으로 연 5~10%대 중금리 대출을 늘리기 위해 대출상품과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먼저 케이뱅크에서 대출이 힘든 중저신용자를 상대로 제2금융권 대출상품을 소개해주는 연계대출 서비스를 4일부터 시작한다.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의 대출 승인이 나지 않으면 ‘제휴사 대출 알아보기’ 메뉴를 통해 신한저축은행, DGB캐피탈 등 5곳의 제휴사 대출상품을 신청해 최대 연 1%포인트 우대금리와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케이뱅크는 상반기 중저신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300만원 한도의 소액 마이너스통장과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1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0.2%포인트씩 인상했다.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기존 연 2.24%에서 2.44%로, 마이너스통장의 최저 금리는 연 2.69%에서 2.89%로 올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2023년까지 전체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을 30%로 늘릴 것”이라며 “중저신용자에게 차별화한 금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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