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1946년 창립 이후 7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엔(약 1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니는 2020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잠정 순이익이 전년 대비 86.4% 증가한 1조850억엔(약 12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소니가 연간 순이익 1조엔 시대를 열 수 있는 배경에는 콘텐츠가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콘솔 게임기 'PS5(플레이스테이션5)'가 물량 부족 사태를 겪을 만큼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 달 만에 450만대가 넘게 팔렸다. 소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지난해 역대 일본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실적이 좋다.
과거 '가전의 명가'였던 소니는 2012년부터 콘텐츠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플레이스테이션 온라인 유료 회원은 4600만명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니는 2000년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이 전자(69%), 음악·영상(16%), 게임(9%) 순이었지만, 2020년엔 전자(22%), 음악(19%), 게임(31%)로 변했다.
'부업'으로 시작했던 게임이 현재 효자 사업으로 발돋움한 경험 때문에 소니는 여전히 수익 구조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소니는 게임·영상·음악 사업 외에도 보험 등 금융 사업을 키우고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 사업에서도 삼성전자와 경쟁 중이다. 지난해 미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선 자율주행차도 공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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