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지난해 매출 2조원을 3년 만에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 시대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모델링 수요가 늘었고, 비대면 경제가 일반화되면서 온라인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5일 한샘이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2조674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보다 21.7%, 영업이익은 930억원으로 66.7% 늘어났다. 2017년 2조62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걷던 매출은 3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찍으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4분기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한 5520억원, 영업이익은 36.0% 증가한 29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리모델링과 온라인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져서다. 한샘의 핵심 사업인 리모델링을 맡고 있는 리하우스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3% 증가하며 56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27.5%에 해당한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인 한샘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부문의 성장도 눈에 띈다. 온라인 사업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39.5% 늘어나며 2372억원을 기록했다. 양적으로는 리하우스 부문이 이끌고 성장 폭으로는 온라인이 이끌면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부엌 부문은 전년보다 3.4%, 오프라인 가구 부문은 11% 증가하는 등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의 모든 사업부분이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한샘은 올해 사업본부별로 핵심 역량 확보에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리하우스 사업부문은 올해 디지털 설계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설계와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고, 직접시공 체계를 확대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유통채널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온라인 사업부문은 앞으로 라이브커머스 등과 같은 새로운 유통채널을 강화하는 한편 한샘몰을 '리빙 전문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대해 온라인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사업본부 핵심역량 확보와 전략기획실 강화를 통해 2027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위해 올해도 내실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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