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지금의 '황소장'은 아직 초입 단계이며, 앞으로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 최고전략가는 4일(현지시간) 투자 노트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강세장의 초입 국면에 있다"며 "'희망'의 단계에서 강력한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례없는 재정·통화지원책이 향후 몇 달간은 강세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회복기를 맞아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6개 분야도 제시했다.
채권보단 주식
골드만삭스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채권이 아닌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로금리 수준의 금리가 성장과 회복에 대한 신호로 바닥을 찍고 반등할 때 주식 투자자들이 보상받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오펜하이머는 "매우 낮은 수준의 채권수익률이 올라가는 것은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경제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강력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은 경기민감주와 가치주를 위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오펜하이머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면 경기민감주와 가치주로의 주도권 전환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인플레이션 전망은 실질금리를 밀어올려 성장주 밸류에이션에는 부담이 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43%가 오르며 S&P 500 상승률(16%)을 한참 상회했다.
경기방어주보다는 경기민감주
"만약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면 필수 소비재는 조정에 취약해진다." 오펜하이머는 이어 이렇게 덧붙였다. "동시에 금융주를 포함한 경기민감주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실제 올해 S&P500 내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은 분야는 에너지 산업으로, 약 10%가 뛰었다. 금융주는 2% 이상 상승했다.
필수 소비재보다는 은행주
오펜하이머는 "지난 1년간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필수 소비재 등 경기방어주는 은행주를 상회하는 수익을 냈다"며 "지금은 소비재가 역사적으로나 다른 산업과 비교해서도 비싸보이는 시기로, 성장에 대한 기대나 채권 수익률 반전에도 취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은 변동성
지난해 경기 침체기에는 변동성이 낮아 안정적인 수익을 돌려주는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반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높은 변동성을 가진 기업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오펜하이머는 "채권 수익률이 매우 낮은 시기에는 안정적 기업의 매력이 높아지는 반면, 강한 성장에 대한 기대와 높은 채권 수익률, 그리고 인플레이션 기대감은 이런 심리를 역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금
골드만삭스는 역사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인플레이션과 배당 성장의 관계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물가 상승은 먼 미래의 기대수익에 대한 할인률을 높여 성장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단기간에 확정 수익이 나오는 배당주에 대한 수요는 높아진다.
오펜하이머는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치, 향후 배당에 대한 신뢰도 간의 상관관계는 흥미롭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바뀌면 배당의 가치도 재평가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S&P 500은 현재 1.49%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 S&P 500 목표치를 4300으로 잡았는데, 이는 지금보다 12% 상승한 것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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