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밀물' 조선업계 "올핸 선박 제값 받겠다"

입력 2021-02-05 17:29   수정 2021-02-14 16:07


한국 조선사들이 연초부터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사들은 최근 시황 회복에 따라 신(新)조선가(새로 제작하는 선박 가격) 인상도 계획 중이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네덜란드 에너지회사 쉘과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노르웨이에서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올해 첫 계약을 따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올해만 총 17척 1조7000억원어치의 수주 계약을 맺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주액이 3배 이상 늘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LNG 운반선 1척 등 45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작년 첫 계약 시점은 2월 말이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 연초는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며 “지금도 다양한 선종의 발주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상반기 내내 수주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 경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꼽히는 신조선가도 반등하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27로 작년 말(126)보다 소폭 상승했다. 신조선가 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수치다. 지수가 높을수록 선박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신조선가는 작년 말을 기점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벌크선이 3.3% 올랐고 유조선(2.4%), 컨테이너선(1.1%) 가격도 상승했다. LNG선 가격은 지난주 1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신조선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중고선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중고선가 지수는 99로 2주 전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10년 만에 찾아온 해운 호황으로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 주간 계약된 중고선이 36척에 이를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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