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 항의"…미얀마서 대학생·교수, 교내 시위

입력 2021-02-05 20:23   수정 2021-03-06 00:31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학생과 교수들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모인 곳은 교내다.

미얀마 매체인 일레븐 방송사는 이날 양곤 다곤대 학생들이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고 민중가요를 부르며 행진하는 영상을 전했다.

영상에서는 시위대가 행진한 곳은 대학 캠퍼스 내인 것으로 밝혀졌다. AP 통신은 양곤 교육대 학생과 교수 약 200명도 교내에서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면서 쿠데타 반대 항의 집회를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미얀마 군부는 전격적인 쿠데타를 감행했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정부 핵심 인사들을 구금됐다.

미얀마군TV는 "선거 부정에 대응해 구금 조치를 했다"며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아웅산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총선을 부정 선거라고 규정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NLD는 2015년 총선 승리로 53년 만에 군부 독재를 끝냈다. 이듬해 출범한 문민정부 1기에 이어 작년 총선에서 압승하며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이번 쿠데타로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웅산수지 고문은 NLD 성명을 통해 "군부의 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군부)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에 대한 항의 시위가 진행됐다. 또 미안먀인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세이브 미얀마(#SaveMyanmar), 미얀마는 민주주의를 원한다(#Myanmar_wants_Democracy), 미얀마를 위한 정의(#JusticeForMyanmar) 등의 해시태그를 게재했다.

양곤 지역에서는 쿠데타 항의 의미로 '냄비 두드리기' '자동차 경적 울리기' 등의 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히 전파됐다. 이에 군부는 "폭동과 불안정을 조장하기 위해 SNS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매체나 개인은 처벌받을 수 있다"며 경고했다.

군부는 미얀마 내 페이스북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미얀마 인구의 절반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이 미얀마 군부의 구데타에 반대하는 창구로 지목되면서 이를 무력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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