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시와 관악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말 서울시 지명위원회를 열고 신림선 경전철이 지나는 11개역 중 10개역의 이름을 확정했다. 신림선은 서울 여의도동 샛강역에서 출발해 대방역과 보라매역, 신림역 등을 거쳐 서울대 정문 앞까지 7.8㎞ 구간을 잇는 노선이다. 2017년 2월 첫 삽을 떠 내년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은 73.6%다.
시는 11개역 중 환승역인 샛강역과 대방역, 보라매역, 신림역은 기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신설역 7곳 중 6곳은 △서울지방병무청역 △보라매공원역 △보라매병원역 △당곡역 △숯고개역 △관악산역으로 역명을 정했다.
서울대 정문 앞에서 약 350m 떨어진 곳에 짓고 있는 신림선의 종점은 당초 '서울대역'으로 제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지만 시 지명위원회는 역명을 '관악산역'으로 최종 결정됐다. 관악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관악산(서울대)역'을 제안했으나 시는 서울대 병기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2호선 서울대입구역과의 혼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림선 역명은 관악구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악구 지명위원회 논의를 거쳐 시에 제안하면 서울시 지명위원회가 심의해 최종 확정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시는 숯고개역과 관악산역 사이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짓고 있는 신설역의 이름은 정하지 못했다. 해당 역 이름은 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됐다. 지난해 말 관악구가 역명의 주민 공모 투표를 진행할 당시 후보지의 명칭이 '서울대캠퍼스타운역'에서 '서울대캠퍼스타운(고시촌입구)역'으로 갑자기 바뀌자 주민들은 집단 반발했다. 주민들은 "'고시촌'이라는 낙후한 이미지를 굳이 넣을 이유가 없다"고 항의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고시촌에 짓고 있는 신설역은 적절한 이름을 찾지 못해 결정을 유보했다"며 "시와 추후 논의를 통해 지역의 특색을 담은 역명을 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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