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유기재료를 생산하는 대표적 소재주인 덕산네오룩스는 지난해 4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435억원, 영업이익은 55.4% 늘어난 14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09억원)를 31.2% 웃돌았다. 기관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9거래일 연속 덕산네오룩스 주식을 27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덕분에 덕산네오룩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장중에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8일에는 3.49% 떨어진 4만150원에 마감했다.
PI첨단소재는 이날 4.01% 급등한 4만2750원에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 덕분이다. 이 회사는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생산하는 업체로, PI필름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윈도 소재로 사용된다. 작년 4분기 180% 증가한 1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매출의 40%가량을 OLED 소재에서 창출한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에 그쳤지만 올 1분기에는 대형 OLED 수주가 정상화되면서 영업이익이 143%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가는 작년 9월 최고가를 찍은 뒤 횡보해 최근 3개월간 6% 상승에 그쳤다. 올 들어서도 덕산네오룩스(15.20%), PI첨단소재(15.54%)보다 낮은 상승률(4.49%)을 기록 중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확실한 모멘텀에 반응하는 최근 시장 분위기에서 이녹스첨단소재의 수요처가 다각화돼 있다는 점이 오히려 주가 급등을 제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고객사들이 노트북, TV용 OLED 패널 생산을 늘리는 등 수요처가 다양해진 것도 호재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용 OLED 패널 생산을 늘리고 있고, 하반기에는 TV용 대형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OLED TV의 경우 대당 OLED 소재 사용량이 스마트폰의 약 350배”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의 카메라 시스템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한다고 알려지는 등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OLED 활용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보다 13.3% 늘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19억원(작년보다 19.2% 증가), 485억원(20.9% 증가)으로 추정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덕산네오룩스는 매출의 100%를 OLED 소재에서 내고 있어 전방시장 확대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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