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미래통합당(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자신의 공약을 비판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향해 "현실을 부정하지 말라"며 "달나라 시장이 되시려고 하냐"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이 청년과 신혼부부에 최대 1억1700만원까지 지원하겠다는 나 전 의원의 공약에 대해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출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을 다시 반박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박 전 장관께 묻고 싶다. 어떻게 시민들을 행복하게, 즐겁게 해드릴 것이냐. 거기서 주거 안정을 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달콤한 표현, 낭만적인 레토릭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이 "결혼, 출산이라는 문제는 기본가치가 행복이 들어가야 된다. 그게 원칙"이라고 한 것을 비판한 셈이다.
나 전 의원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라.결혼을 하고 싶어도 살 집이 없다고 말하는 청년들은 지금 절박하다"고 했다. 앞서 나 후보는 서울에서 결혼하는 39세 미만 신혼부부, 연소득 7000만원 미만 중 토지임대부 주택을 분양받은 경우 대출이자의 3년 동안 100% 대납을 비롯해 결혼시 4500만원 출산시 4500만원 등 총 1억1700만원 규모의 신혼부부 보조금을 공약했다.
박 전 장관은 나 전 의원의 공약에 대해 "예를 들면 4500만원 이런 식의 돈을 주는 것에는 원칙이 있어야 되는데 그 어떤 것을 근거로 해서 그런 액수가 계산이 됐는지에 대해 밝히셨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국가로부터 아무런 근거없이, 이유없이 마구 국가가 돈을 퍼주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고, 서울시민도 마찬가지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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