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토서팁은 메드팩토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다. 형질전환증식인자(TGF-β) 신호 전달을 저해해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한다.
지난달 GSK는 백토서팁의 경쟁 약물인 M7824에 대해 비소세포폐암 임상 중단을 선언했다.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 생존률(PFS)를 충족할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백토서팁와 M7824는 TGF-β 저해제라는 유사한 작용기전을 가진다. 이에 M7824의 임상 실패가 메드팩토의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메드팩토의 임상이 중단된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일부에서 메드팩토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MSD와 M7824의 공동 개발사인 머크를 혼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MSD를 ‘미국 머크’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독일에 소재한 머크와는 엄연히 다른 기업이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토서팁과 M7824의 차이점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백토서팁이 M7824 대비 반감기가 짧고 약물 조절능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또 하위 신호에서 TGF-β를 더 선택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 백토서팁은 시판 중인 항암제와의 병용투여를 기본 용법으로 한다. M7824는 PDL1 및 TGF-β의 이중항체로 단독투여를 기본으로 한다. 한 종류 약물의 사용은 부작용이 발생했을 시 투약 조절이 용이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면 병용투여는 원인 파악 후에 개별 약물의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
백토서팁의 향후 임상에 전용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적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VRGS (Vactosertib responsive gene signature)’는 다양한 암종에 적용 가능한 백토서팁 전용 바이오마커다. 메드팩토는 VRGS를 임상에 적용하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향후 백토서팁 임상에서 환자 선별에 사용할 예정이다.
ACCR은 오는 4월 개최된다. 메드팩토는 췌장암에서 백토서팁과 오니바이드와의 병용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오니바이드는 기존 1세대 화학항암제 이리노테칸에 나노리포좀 기술을 적용한 특수 제형 항암제다. 현재 췌장암 1차 치료제로의 도약을 위한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김상표 연구원은 “오니바이드와의 병용 임상은 췌장암 시장에서의 백토서팁의 가치를 또 한 번 드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메드팩토는 ACCR에서 BAG2 및 DRAK1 기전에 대한 연구 성과도 발표한다. 발표 주제에 대한 초록은 내달 11일에 공개된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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