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인상…장비기업에 주목하라

입력 2021-02-09 15:36   수정 2021-02-09 15:37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작년 가을께부터 대만의 PC와 서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은 전력반도체(PMIC) 등 부품 수급이 매우 어렵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는 상황을 전해왔다. 이후 애플도 전력반도체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까지 했다.

연말에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C)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DDIC업체인 윌세미는 칩 가격을 지난해 4분기에 거의 100% 올렸다. 주로 8인치 웨이퍼 공정을 사용하는 이 두 가지 칩은 8인치 파운드리 공급 능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얼마 뒤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가격을 40% 인상한다는 내용이 중국 쪽 매체를 통해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작년 상황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연초 들어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인 UMC(2303 TW)와 TSMC(2330 TW), 중국의 화훙반도체(1347 HK) 등도 12인치 생산라인에서 이미지센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한다. 이미지센서뿐 아니다. D램의 스폿가격(현물가격)도 1월에 20% 정도 올랐다. 그래픽카드(GPU)의 수급도 문제다. 주문을 내도 재고가 없어 살 수가 없는 상황이다. 8인치뿐 아니라 12인치 생산라인도 부족해진 것이다.

가격 인상은 단기적으로 파운드리나 칩디자인 업체들에 굉장한 호재다. 이미 지난해 4분기 실적부터 영업이익이 50%에서 200%까지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호실적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가격 인상은 산업의 장기적·지속적 발전에는 좋지 않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다. 정보기술(IT)산업은 기술혁신을 통해 가격을 인하하면서 생산량과 소비량을 늘리는 방향의 성장을 해왔다. 칩 가격은 결국 빠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이다. 무역전쟁으로 지난 3년간 IT업체들의 투자가 지연됐다. 신규 설비를 중국·미국 혹은 동남아시아나 남미 등 어디에 지어야 할지 의사결정을 할 수 없었다. 이에 2019년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은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투자는 대부분 5·7나노 등 선단공정이나 기존 설비 유지보수에 집중됐다. 50~70나노급 투자는 부족했다.

가격 인상은 길게 보면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TSMC와 UMC가 제시한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작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대만의 크로마(2360 TW), 홍콩의 ASMP(0522 HK), 중국의 나우라(002371 CH), 에이멕(688012 CH) 등에 수혜가 있을 전망이다.

우건 < JK캐피털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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