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사진)를 겨냥해 "'3인 가족 월 60만원 생활비' 의혹에도 불구하고 결국 임명될 것"이라며 대신 "장관 임기 동안 가계부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윤희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논란에서 가장 마뜩지 않은 것은 '공직자의 설명되지 않은 소득원'이라는 중대한 문제가 희화화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황희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에 따르면 그가 지난 2019년 한 해 3인 가족 생활비로 쓴 금액은 720만원이었다. 3인 가족이 월 60만원꼴의 생활비로 산 셈이다.
이에 대해 황희 후보자는 "딸의 학비 지출이 많을 것으로 생각돼 소비를 줄여왔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에서는 황희 후보자에게 숨겨진 소득원이 있거나 그가 기록에 남지 않는 소비를 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윤희숙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사는 사람이 자신의 재산과 소득을 소명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상 그동안 뇌물을 받아 썼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중대범죄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고위공직자 후보가, 그것도 각종 뇌물의 대상이 되기 쉬운 국회의원이 '때 되면 해외여행을 다녔고 딸은 조기유학 시켰으며 통장은 46개다. 그러나 월 60만원으로 세 식구가 먹고살았다'는 것을 소명이랍시고 내놓는 것은 막나가자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관 임기 동안 그 댁 가계부를 매월 세세히 공개해 달라. 최고급의 소비지출을 월 60만원으로 막는 신공을 국민이 믿을 수 없다는데 대통령께서는 신뢰한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출처가 불분명한 돈으로 살면서 쓸 것은 다 쓴 공직자'를 우리 편이라 장관 임명했다는 의혹을 사후적으로라도 푸셔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황희 의원님, 의원님도 60만원으로 생활하는 것에 아주 익숙하실테니 기꺼이 가계부 공개를 약속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