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관악·구로구…서울 외곽 소형도 속속 '10억 클럽'

입력 2021-02-09 17:35   수정 2021-02-10 01:03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지역 전용 59㎡ 아파트가 ‘10억원 클럽’에 속속 가입하고 있다. 노원구, 은평구 등의 새 아파트 전용 59㎡도 인기가 높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되면 외곽지역 매수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전용 59㎡는 지난달 18일 10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9월 9억4000억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신도림동 ‘동아3’ 전용 60㎡는 지난달 24일 10억6000만원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호가는 12억원까지 치솟았다. 신도림역 일대에는 지하철 1·2호선이 지나 유동인구가 많다. 역 주변에 쉐라톤호텔, 현대백화점 등이 있는 복합시설 디큐브시티 등이 조성돼 배후 수요도 풍부하다. 신도림동 A공인 관계자는 “편리한 교통과 주거 환경을 갖춘 신도림동이 구로구 대장아파트 지역으로 거듭났다”며 “지난해 말부터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관악구 전용 59㎡ 매매가격은 11억원대를 돌파했다.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2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4일과 30일 각각 11억1000만원, 11억원에 거래됐다. 금천구도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전용 59㎡가 지난달 23일 9억85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10억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곽지역 소형 아파트 상승세는 노원구와 은평구 신축 아파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 노원’ 전용 59㎡ 호가는 10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신축 아파트 입주로 주거 환경이 개선된 은평구도 전용 59㎡ 가격이 1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2022년 3월 입주 예정인 증산동 ‘DMC 센트럴자이’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달 12일 10억4940만원에 팔렸다. 작년 12월 10억4300원에 거래된 녹번동 ‘힐스테이트 녹번’ 전용 59㎡는 11억5000만원대에 호가가 형성됐다.

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 서울 외곽지역 매수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새 임대차보호법 도입 후 시작된 전세난이 잡히지 않으면서 전세 수요가 집값이 싼 서울 외곽지역 매수세로 넘어오고 있어서다. 최근 들어 서울 내 전세 매물이 쌓이는 추세지만 전셋값이 워낙 높아 거래 자체가 멈춘 영향도 적지 않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2·4 부동산 대책’에서 발표한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18만 가구)가 공개된 이후에는 서울 외곽지역 매수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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