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이 국내 대표적 의류 밴더업체 한솔섬유의 상장전 지분투자(Pre IPO)를 통해 580억원을 투자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얼터너티브운용은 한솔섬유 최대주주 이신재 회장이 보유한 지분 1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에는 KDB캐피탈도 공동투자자로 참여한다. 투자 금액은 약 580억원이다. 한솔섬유는 2023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한솔섬유는 1992년에 설립된 의류 주문자상표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다. 세아상역, 한세실업과 함께 국내 3대 의류 밴더 업체다. 월마트, 유니클로, 아베크롬비앤피치, 갭 등 글로벌 의류 회사 30여곳이 주요 고객사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니카라과 등 5개국에서 18곳의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 월간 3700만장의 의류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실적 방어에는 선방했다. 2D방식으로 샘플 의류 디자인을 표현하는 대부분 의류업체와 달리 한솔섬유는 3D로 입체적으로 디자인을 구현해 내면서 출장 등을 통한 면대면 접촉 없이도 거래를 성사시킨 덕분이다. 2019년 매출 1조5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1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2019년보다 소폭 감소한 매출 약 1조2000억원, EBITDA 약 9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는 스틱얼터너티브운용이 주도한 첫 PEF 거래다. 스틱얼터너티브운용은 2018년 국내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 디피씨가 부동산, 인프라 투자를 목적으로 세운 회사다. 국민연금, 법무법인 율촌을 거쳐 2019년 스틱에 합류한 양영식 대표가 총괄을 맡고 있다.
김채연/김리안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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