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25일부터 보건소 등 접종기관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배송되면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9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계약한 이 백신 1000만 명분 중 75만 명분(150만 도스)은 24일 공급된다. 다음날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 백신이 배분되면 의사 한 명과 간호사 두 명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접종’팀이 노인요양시설 3823곳을 다니면서 백신을 접종한다. 요양병원 1582곳은 자체 접종한다.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하는 화이자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5만8500명분(11만7000도스)의 접종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비슷한 시기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16~19일 의료기관별 mRNA 백신 접종 업무를 담당할 간호사 대상 교육과정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월 말 또는 3월 초 화이자 백신 접종을 예상한다”고 했다.
질병청은 일선 의료기관에 1차 백신 접종 대상자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거점전담병원과 감염병전담병원,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209곳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다.
국립중앙의료원 등 정부·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병원이 주축인 거점전담병원과 감염병전담병원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필수인력이 모두 접종 대상이다. 추가 지원인력은 필수인력의 10%까지만 맞을 수 있다.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운영하는 대형 대학병원 등은 코로나19 치료병상의 10배까지 접종자를 선정할 수 있다. 코로나19 병상을 34개 운영하는 서울대병원은 340명이 1차로 백신을 맞게 된다. 위중증 환자 병상을 27개 운영하는 서울아산병원은 270명이다.
질병청은 11일께 의료기관별 접종 인원과 접종 일정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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