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연주되는 단악장의 곡이지만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거의 죽음이 임박한 한 예술가, 삶과 죽음 사이에 끈질기게 벌어지는 싸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지난날의 삶,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음 이후에 소망하는 찬란하게 밝고 평화로운 세상이다. 한마디로 신비로움으로 가득하고 죽음을 두렵지 않게 만드는 감동적인 곡이다. 하지만 이만한 사후 세계를 꿈꾸려면 과거의 삶이 주마등처럼 지나갈 때 적어도 부끄럽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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