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여성 지방간부가 고위급들에게 성관계를 대가로 권력을 탐하다 중징계를 받았다.
10일 중국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후난성 창더시 스먼현 기율위원회는 최근 스먼현 투자유치촉진사무센터 주임을 지낸 리샤오충(41)이 공산당 당적과 공직을 모두 박탈당하는 '솽카이'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리샤오충은 규정에 어긋나는 사례금을 받고 부당한 사익을 도모하는 등의 잘못 뿐만 아니라 부당한 성관계를 맺는 등 생활 기율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리샤오충이 성관계를 이용해 권력을 탐하고 그 권력으로 사익을 챙겼다"며 "생활이 부패하고 환락을 탐해 간부의 이미지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당국은 지난해 9월말부터 리샤오충을 부패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 또 투자유치촉진사무센터 주임에서 면직시키면서 검찰에 넘겨 기소 여부를 검토하도록 한 상태다.
승진을 위해 여성 간부가 몸 로비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현지에서는 간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정신 교육을 펼쳤다. 스먼현 간부들은 민주생활회를 소집하고 리샤오충 사건의 교훈을 학습했다고 기율위가 전했다.
홍콩 동방일보는 리샤오충 사건을 전하면서 "과거에는 남성 관리의 권력형 성비위 적발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여성 간부가 미색과 권력을 거래하려는 추문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간부 임용과 감독 관리의 무관용 정책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하반신 부패'를 막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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