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열린민주당 후보가 김진애 의원으로 결정되면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사진)는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진애 후보는 지난 9일 열린민주당 4·7 재보궐선거 후보 선출 경선 결과 66.34%(3660표) 득표율로 정봉주 전 의원(34.67%·1858표)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정의당·시대전환 등 범진보 진영과의 정책 연대 방침도 밝혔다.
그는 앞서 우상호 민주당 예비후보와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바 있다. 김진애 후보는 취재진에게 "단일화 얘기는 우상호 예비후보가 요청해서 한 것이다. 박영선 예비후보 측에서는 아직 구체적 말씀은 없고 당에 일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 김진애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서 이기지 못해도 국회의원으로서 계속 활동하는 걸 원하신다면, 우상호가 계속해서 후보로 남길 원한다면,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가 계속 시대전환 사명을 다할 수 있다, 이렇게 찬성한다면 민주당 지도부와 각 후보는 여러 점을 깊이 성찰하고 제안을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선거에 완주하겠냐는 질문엔 "제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는 시민 판단에 맡기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10년 전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성공 모델을 복기해 보십사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영선 예비후보 측은 김진애 의원의 발언 이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만 내놨다. 김진애 후보가 민주당에게 구체적 안을 요청했지만 박영선 예비후보는 '액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셈.
강성 지지층 중심의 열린민주당과의 연대에 고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열린민주당은 그야말로 '양날의 검' 같은 당 아니겠는가"라며 "지지층 결집에 효과가 있을지, 아니면 오히려 민주당 전통 지지층의 이탈을 이끌지 박영선 예비후보 측도 정확한 판단이 안 설 수 있다. 그렇기에 원론적 입장만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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