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추석보다 설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는 빳빳한 신권으로 세뱃돈을 받을 수 있어서였다. 하지만 이번 설은 5인 이상 가족간 모임이 금지되면서 세뱃돈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명절이 될 전망이다.
비록 얼굴을 마주하고 세뱃돈을 주고 받기는 어렵지만, 비대면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간편송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세뱃돈을 주고 받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비롯해 핀테크 앱(응용 프로그램),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면 세뱃돈을 편리하게 주고 받을 수 있다.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 알면 된다.
카카오페이는 설을 맞아 설날 메시지가 담긴 송금봉투 기능을 추가했다. 송금 방식도 간편하다. 카카오톡 채팅방 또는 더보기에서 '송금'을 선택한 후 보낼 금액을 입력하고 봉투를 지정하면 된다. 송금봉투를 확인하면 붉은색 복주머니가 쏟아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식이다. 가족, 친지에게 세뱃돈이나 현금 선물을 정갈한 봉투에 넣어 건네는 문화를 모바일 환경에 반영했다는 게 카카오페이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경우에는 네이버페이 홈에서 내 지갑 탭을 선택하고 무료송금 버튼을 누르면 된다. 연락처 목록의 친구 이름 옆에 네이버 아이디(ID)가 함께 표시돼 있다면 네이버 앱 알림으로, 휴대폰 번호만 있다면 문자로 발송된다. 네이버페이로 송금 받는 사람의 경우에는 송금받은 충전포인트로 결제 시 최대 3% 적립 혜택이 주어진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인 토스를 활용해서도 쉽고 빠르게 세뱃돈 전달이 가능하다. 세뱃돈을 받는 사람이 토스 회원일 경우에는 토스머니로 입금되며 받는 사람이 토스 회원이 아닐 경우에는 문자 혹은 메신저로 메시지가 발송된다.
돈만 보내면 정 없어 보일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선, 상대방이 토스 회원일 경우 다양한 이모티콘과 메시지를 함께 보낼 수 있다.
신한카드의 마이(My)송금은 '신한페이판' 앱을 통해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계좌 잔고가 부족해도 신용카드를 이용해 송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한카드 회원이 아니더라도 문자 메시지 또는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된 링크를 통해 송금받을 수 있고 송금을 받고 싶지 않으면 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또 받는 사람이 신한카드 회원인 경우에는 마이송금에서 송금받은 금액을 본인의 계좌로 인출하거나 받는 사람의 신한카드 이용대금을 차감하는데 쓸 수 있어 유용하다.
집안 어른에게 세배하고 덕담과 함께 받던 세뱃돈은 아니겠지만 비대면을 통해 주고 받는 세뱃돈으로 마음만은 풍성한 설이 되길 기대해본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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