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임명때마다 '與 단독 강행'…황희 청문보고서 채택

입력 2021-02-10 14:43   수정 2021-02-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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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반발에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국민의힘측은 "논문 베끼기 의혹을 해소할 논문 원본과 숨겨진 재산 출처를 밝혀야한다"며 끝까지 반대했지만 표결을 막지 못했다. 황 후보자는 문재인 정권 들어 29번째 '야당 패싱' 장관이다.

민주당은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열고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표결로 의결했다. 민주당 소속 도종환 문체위원장은 회의를 열며 "여당 의원은 모두 적합하다고 하고, 야당 의원들은 부적합하다고 하니 표결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정주, 박정 등 민주당 의원들 역시 " 의혹제기만 있지 결정적인 내용 없어서 장관으로서의 부적격 사유없다"고 했다.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회의장을 빠져나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문 베끼기' 논란과 숨겨진 재산이 있다는 의혹 등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며 민주당의 강행 처리를 성토했다. 국민의힘측 간사인 이달곤 의원은 문체위 회의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해소할 국문 논문 원본을 제출하고 자신의 소득보다도 빠른 재산 증식만 해명 되면 정책질의에 초점을 두려했으나 본인이 2가지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며 "위원장은 행정부가 써준 청문보고서를 그대로 표결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간 조정할 기회 갖지도 않고 기립으로 표결한것과 똑같다"며 "위원장과 여당 위원들이 신뢰를 깨고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어 이점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했다.

논문 베끼기 의혹을 제기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연세대에서 이 사안의 핵심인물인 김모 교수에 대해 언론인들이 취재하고 접촉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절 연락하고 있지 않다"며 "이 의혹을 밝히기 위해 앞으로도 집요하게 자료를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여당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강행으로 황 후보자는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되는 29번째 장관급 인사가 될 전망이다. 청문회가 열릴때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일에도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단독 강행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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