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배달의 민족’ 이어 ‘아자르’까지 연거푸 잭팟 터트린 알토스벤처스

입력 2021-02-10 17:00  

≪이 기사는 02월10일(14: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영상 메신저 아자르를 운영하는 하이퍼커넥트가 약 2조원에 미국 매치그룹에 팔리면서 초기 투자자인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도 ‘잭팟’을 터트리게 됐다. 특히 알토스벤처스는 최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매각을 최종 마무리한데 이어 연거푸 대박 수익률을 올리면서 초기 기업의 잠재 성장성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을 증명했다.

하이퍼커넥트 매각은 2019년 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4조7500억원에 팔린 우아한형제들에 이어 1년 반만에 터진 ‘메가 빅딜’이다. 하이퍼커넥트는 10일 틴더 등을 운영하는 미국 매치그룹에 1조9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 설립된 하이퍼커넥트는 설립되자마자 그 해 12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22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하이퍼커넥트는 이듬해인 2015년 11월 시리즈 B 라운드에 나서 알토스벤처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00억원을 추가 유치했다. 하이퍼커넥트의 발행주식수는 약 1132만주이며 매각금액이 약 1조9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주당 가격은 약 17만원이다. 초기 투자자들의 투자 당시 주당 가격이 약 1~4만원대 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투자 원금 대비 10배 이상의 투자 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아한형제들과 하이퍼커넥트 모두 초기 투자자였던 알토스벤처스에 관심이 쏠린다. 알토스는 우아한형제들에도 창업 초기부터 투자금을 베팅했다. 2012년 국내 VC 등과 함께 21억원을 넣은 데 이어 2014년에도 다른 VC들과 12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알토스는 이후 구주 매입 등을 통해 약 20%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근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약 9500억원을 회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킴 대표가 이끄는 알토스는 손대는 기업마다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서 국내 대표적인 VC로 자리잡았다. 국내 스타트업들으 먼저 앞다퉈 알토스의 투자를 받고 싶어할 정도다. 알토스는 단기간 내 투자금을 회수하기 보다는 투자 기업과 오랜간 유대 관계를 이어가면서 이들의 성장을 적극 서포트하는 VC로 유명하다. 블루홀(크래프톤), 쿠팡,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알토스의 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이들 외에도 직방, 미미박스, 마이리얼트립, 랜딧, 신테카바이오 등도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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