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대참사…일자리 100만개 사라졌다

입력 2021-02-10 16:02   수정 2021-02-18 18:21

지난달 취업자가 100만 명 가까이 감소하는 ‘고용 참사’가 벌어졌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실업자는 사상 처음 150만 명을 넘어섰고 실업률은 약 21년 만에 5% 선을 뚫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1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취업자는 258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8만2000명 줄었다. 1998년 12월(-128만3000명) 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이 거듭되면서 취업자 감소폭도 계속 뛰었다. 코로나19 1차 유행 직후인 작년 4월만 해도 취업자 감소폭은 최대 47만6000명에 그쳤다. 하지만 11월 3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에는 12월 62만8000명에 이어 지난달엔 100만 명 수준으로 치솟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12월 8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대면서비스업 고용 타격이 커졌다”고 말했다. 숙박·음식점·도소매업 취업자 감소폭은 작년 11월 32만7000명에서 12월 51만 명, 올 1월 58만5000명으로 확대됐다.

나이대별로는 20대(-25만5000명)와 30대(-27만3000명) 등 청년층의 타격이 컸다. 유일하게 고용이 증가하던 60대 이상에서도 지난달에는 이례적으로 취업자가 1만5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노인 공공일자리 사업이 지연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노인 일자리가 많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도 7만4000명 줄었다.

1월 실업자는 1년 전보다 41만7000명 늘어난 157만 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 수와 증가폭 모두 현재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컸다. 실업률은 5.7%로 2000년 3월(5.1%) 후 처음 5%대로 치솟았다. 1월 기준으로 2000년(5.7%) 후 최고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29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1분기에 직접일자리 90만 개 이상을 공급하는 등 고용 위기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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