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넷플릭스(Netflix)의 영향력이 실로 놀라운 시대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력이었던 멀티미디어 플랫폼은 이전에도 무수히 많았지만 이들의 센세이션에 비하면 새 발의 피. 특히나 2020년에 와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등에 업고 ‘방구석 라이프’에 생기를 더했다.
최근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까지 몸소 나섰는데, 오늘 소개할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 또한 그중 하나. 월터 테비스(Walter Tevis)의 1983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2020년 10월에 공개된 7부작 미니시리즈로, 프로 체스 세계에 대한 폭 넓은 이야기를 다룬다.
체스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춘 주인공 ‘엘리자베스 하먼’ 역을 맡아 스타일 아이콘으로서 역량을 뽐낸 안야 테일러 조이(Anya Taylor-Joy). 분명 훌륭한 스토리 라인 덕도 있겠지만 이 작품이 유독 인상 깊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그의 존재감과 스타일적 센스가 또렷하게 다가오기 때문 아닐까. 그동안 ‘뉴 패피’의 등장에 목말랐던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일 지침표가 떠오른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모델 활동 중 배우 제안을 받고 데뷔한 만큼 패션에 대한 애착이 꾸준한 셀럽이다. 모델 출신이라서 그런지 168cm의 작지 않은 키가 돋보이며, 출신국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묘한 얼굴을 갖추고 있다. 그 때문에 ‘더 위치(The Witch)’, ‘엠마(Emma)’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데 스스럼없었다.
흰 피부에 도톰한 입술, 웨이브 컬이 풍성한 헤어 스타일 등 신비로운 마스크를 자랑하는 안야는 작품 활동 밖에서도 꾸준히 패션 센스를 드러내곤 하는데, 시상식에서의 화려한 드레스 차림과 단정하고 사랑스러운 데일리룩에서도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인이라면 몸서리칠 립 프린팅 미니드레스. 그럼에도 안야가 이토록 화사한 실루엣을 드러낼 수 있었던 비결은 그 특유의 키치함 덕분일 것이다. 하늘하늘한 러플 칼라 밑에 스트랩 오픈 토 슈즈를 매치해 상큼함을 어필했다. 여기에 유니 섹슈얼한 범 백이나 심플한 파우치를 겸한다면 더욱더 사랑스러운 데일리 웨어를 선보일 수 있다.
이번엔 섬머 파티룩으로 시원한 60년대 트위드 패션을 선보였다. 샤넬(Channel)의 푸른 미니드레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고함을 빛내지만 골드 컬러 브레이슬릿을 활용해 더욱더 영롱하고 신비감 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었다. 이에 덧붙여서 머리 위에 자연스럽게 묶어낸 리본 끈은 페미닌함 그 자체.
한층 더 유니크하고 눈부신 패션으로 돌아왔다.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 센탈러(Sentaler)의 퍼플 컬러 코트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그 안에는 싱가포르 디자이너 프라발 구롱(Prabal Gurung)의 형형색색 프린팅된 드레스와 로저 비비에(ROGER VIVIER)의 브로치 플랫폼 샌들을 스타일링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언제나 그가 화려한 패션에만 빠져있는 건 아니다. 이렇게 편한 캐주얼룩 차림도 거뜬하다. 맨 얼굴에 펑키한 스타일로 자유로운 매력을 어필했다. 착장은 심플하지만 디테일한 요소는 다채로운 모양새다. 흰 별이 돋보이는 블랙 레더 재킷과 오렌지 플레이드 팬츠를 매치해 유니크함을 살렸고, 레드 컬러 숄더백과 볼드한 실버 네크리스로 당당함까지 곁들였다. (사진출처: POPSUGAR, 보그 UK,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안야 테일러 조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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