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13일 오전 11시에 발표한다.
시행 중인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와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오후 9시 영업시간 제한 완화, 전국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등의 지속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에서 400명대로 떨어졌으나, 연휴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을 고려하면 안심하기 이르다. 실제 하루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양성률은 연휴 전날부터 연일 1%를 웃돌고 있다.
확진자 발생 규모만 놓고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범위인 일일 300~400명 수준이나, 최근 수도권 내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 여파가 변수다.
12일 기준 경기 부천의 영생교 승리제단·오정능력보습학원 관련 확진자는 누적 123명으로 불어났다. 접촉자 추적 관리를 통해 교인 및 교인 가족, 교인 확진자가 근무한 보습학원 학원생 등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경기 고양시 무도장에서 감염된 확진자 수는 42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강동구 사우나와 은평구 요양시설에서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각각 12명, 13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양성률 또한 지난 9일 0.62%를 기록한 이후 10일부터 사흘 연속 1% 선을 웃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늘 다음 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비롯해 전국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와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 시간 조정 여부를 확정한다.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결정한 뒤 11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다.
앞서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이전까지 최대한 확진자 발생 규모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피력한 바 있다. 현재 예정된 첫 백신 접종 시작일은 이달 26일이다. 이 때문에 이달 15일부터 적용되는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 확산을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주 국내 발생 확진자 수의 75%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1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시민의 방역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제한 등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의 전문가 의견 수렴 결과와 중대본 토론 결과를 종합해 지혜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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